수중소총(러시아)
냉전시기
사람들을 이념의 광기로 몰아넣었던 그 시절
Cold War라는 이름이 붙었듯이
미국과 소련은 전면전으로 붙지 않았지만
요인 납치/스파이 활동 등의 특수전 형태로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맞부딫혔다
그와 동시에 발달한게 바로 이 특수부대용 무기였는데
이번 주인공은 러시아에서 특수부대를 위해 만든 아주 특별한 소총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아는 총기와 탄환의 경우
공기 중에서 쏠때를 가정하고 제작된지라
평소에 쏘듯이 물속에서 쏘려고 들었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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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이 물의 저항을 버티지 못하고
거의 총구에서 나가자마자 운동 에너지를 모조리 잃어버리면서
관통은 고사하고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게 된다
(권총의 경우 아예 가스가 탄환을 밀지 못하고 약실로 다 나가버린다)
물론 총이 개발될 때까지만 해도
물 속에서까지 총 쏘면서 전투하는건 상상도 못했던 시기였으니
당연한 것이었겠지만
이게 어떻게든 침투해야하는 특수부대 입장에서는 아주 골치아픈 문제로 작용하는데
최대한 빠른 속도로 침투해 후방을 교란하는 것이 기본 임무인 입장에서
잠수함을 통해 해안가의 기지로 침투할 때
해변에 나오고 난 후에야 주섬주섬 가방에서 총을 꺼내는 짓을 한다는 건
그야말로 죽고 싶어 환장한 놈으로 보이기 딱 좋은 짓이었다
이 때문에 2차대전 때에는 작살총이란 것을 지급해서
물속에서의 사거리를 보완하려고 했으나
이 작살총이란 것도 결국 원주민 독침총처럼
압축공기로 긴 막대기를 날리는 튜브 수준밖에 안되서
위력은 총기에 비해 절망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련이 선택했던 방법은
5.6 x 39mm MPS탄(이하 다트탄)이란 것으로써
기존에 쓰던 5.45 x 39mm 탄의 탄피에다가
탄두로 긴 쇠꼬챙이를 달아서 물 속에서도 화약의 힘을 쓸 수 있게 만든다는
간단하면서도 듣기에도 묘하게 괜찮아보이는 방법이었고
이를 이용해 만든 첫번째 수중소총이 APS 소총이었다
이 APS 소총은
분당 600발의 속도로 위에 설명한 다트탄을 쏘는 돌격소총이었는데
26발의 탄창으로 돌격소총에 걸맞는 탄약소지량을 가지고
상부리시버 뒷부분에 구멍을 내 물속에서도 노리쇠가 원활히 작동하게 만들고
(일반적인 총은 물의 저항 때문에 노리쇠조차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다트탄을 위해 강선을 없애고 가스조절기도 특수하게 만들어
조정없이 물-육지를 왕복하면서 쏴도 문제가 없게 만든 소총이었다
물론 이렇게 겉보기엔 꽤나 쓸만하게 만들긴 했지만
만들어서 쓰고 보니 나온 문제점도 만만치 않았는데
총열의 수명이 수중사격시 2000발, 지상사격시 180발로 차이가 격하게 컸으며
탄두 자체가 기존 탄에 비교해보면 꼬챙이에 가깝게 얇고 길게 만들어져서
물 속에서 쓰기에는 괜찮은 사거리 40m가 나오지만
지상으로 나와버리면 무강선 크리가 터지면서
바람의 영향을 너무 크게 받아
유효사거리가 30m정도로 끝나버리는 안습 포스를 뿜어댄 것
(다트탄 자체가 강선을 타고 회전할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지라 이 지상 사거리 문제는 PSP탄으로 바뀔 때까지 괴롭혔다)
이런 안습적인 문제점 때문에 일부 특수부대들의 경우
APS 소총을 버리고
APS 소총을 받기 이전처럼
수중권총으로 지급받은 SPP-1에 AK-74를 챙겨서 스왑하며 다니는 것으로 돌아가버렸다
안 그래도 특수부대용으로 정말 적게 생산한 물건이 이렇게 되어버릴 정도로
APS에 대한 특수부대의 불편이 꽤 컸던지라
APS에서 나온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시험용 소총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ASM-DT
이 ASM-DT는 APS하고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달라졌는데
SSP-1과 AK-74를 같이 들고다닌 것에서 착안해
아예 AK-74를 기반으로
일반 소총탄 용으로 강선을 부활시키고
탄창멈치, 가스조절기 등을 가변형으로 만들어서
다트탄 탄창과 일반탄 탄창을 갈아끼우며 쓸 수 있게 만들었다
(탄창교체를 위해 탄창 멈치의 위치를 조절하면 거기에 연결된 가스조절기도 자동으로 조정되는 구조)
사실상 AK-74를 수중소총화 시킨 개조에 가까운 편인데
이를 통해 생산루트도 줄이고 탄을 바꿔가며 운용하는 것으로
사거리 문제 또한 해결하고 총기 악세서리도 다양하게 공유된다는 이점이 생겼다
그러나 우리의 스페츠나츠들은 이것으로도 만족을 못하니
탄을 교체할 때마다 탄창멈치를 이동시키기 번거롭고
탄창 삽입구도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수명 및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데다가
(탄창멈치를 이동시켜 일반탄을 끼워놓아도 다트탄 탄창에 맞춰진 여분의 공간은 그냥 구멍으로 남는 구조다)
다트탄과 일반탄을 동시 운용하려다보니
완전히 다른 탄창을 두종류씩 바리바리 챙겨가게 되서 휴대 탄약 수가 적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