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드록바는 첼시 호텔에 앉아 메뉴판을 바라 보았다. 드록바의 눈은 초콜릿 누텔라 뇨키로 향했고, 40세가 된 드록바는 지금이 은퇴를 발표하기 적절하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선수로 뛸 때엔 이 뇨키를 두개는 먹을 수 있었다. (웃음)"

"훈련할 때는 자기 자신에게 대접할 수 있지만, 이제 나는 조심해야 한다."

드록바는 초콜릿 누텔라 뇨키 대신 커피를 선택했고, 거의 한 시간동안 7개국 8개 클럽, 15개의 우승 메달에 대해 얘기했다. 그 중 가장 가슴에 남는 건 2012 첼시의 유럽 정복 때 받은 메달이다.

늦은 시간 동점골,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페널티를 성공시켰던 마지막 킥은 많은 면에서 드록바의 8년동안의 첼시 생활이 동화같은 특성이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드록바는 그 순간의 공을 지금까지 함께 했고, 앞으로도 자신과 함께 할 신께 바쳤다.

"경기장에서 나는 신과 대화를 나눴고, 나는 신께 질문을 던졌다. '좋아요. 만약 당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이제는 보여줘요.' 라고 말이다."

"그게 골이 들어간 방식이다. 마지막 코너킥에서, 나는 신에게 '당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이제 전 당신을 보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득점했고, 나는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갔다. 그 다음 하늘을 바라보며 넋을 놓고 이렇게 말했다. '정말 존재하시는군요.' 라고."

"그게 나고, 나의 믿음이다. 그리고 그게 나와 신의 이어짐이다. 내가 설명해줄 수 있는 길을 그 길뿐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바이에른 뮌헨 팬들 앞에서 맞설 방법이란 없었고, 1-0 으로 지고 있을 때 내가 동점골을 넣었던 것, 페널티를 주고 페트르 체흐가 선방해낸 것, 마지막 킥으로 내가 득점했던 것. 전부 말이다. 영화같은 일이었으며,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드록바의 결심은 첫 프로 계약을 하기 5년 전인 16년 때 첫 시련을 겪었다. 디디에 드록바의 아버지인 알베르 드록바가 디디에 드록바가 축구하는 것을 막았고, 구체적으로 공부를 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가 공부를 잘 못했을 때, 아버지는 내가 축구하는 걸 그만두게 하려고 하셨었다."

"아버지에게 축구는 학교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식이 축구 선수가 되길 원하지만, 나의 아버지는 '안 돼,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란 말이다. 부상당하면 모든 걸 잃게 된다고.' 이런 모습이셨다."

"아버지는 내가 1년동안 축구를 못하게 하셨다. 16살 때의 나는 숨어서 공을 찼다. 하지만 난 꿈꾸고 있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나는 뭔가를 해내겠다는 야망이 있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뭐든지 다 할 생각이었고, 그렇게 했다."

"나는 똑똑해져야 했다. 그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 내 아버지를 기쁘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는 것 말이다. 아버지를 기쁘게 만들어 드리고, 나는 아버지에게 다가가 '저기 축구팀이 있어요. 가서 한 번 뛰고 올게요.' 라고 말씀드렸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래 가봐라' 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클럽으로 돌아갔고, 아버지에게 돌아가 이렇게 말씀 드렸다. '제가 할 스포츠를 알아냈어요. 축구말이에요.' 라고."

아버지인 알베르의 마음을 돌리는데에는 6년의 시간이 더 걸렸고, 드록바가 프랑스 리그2의 르망 1군팀에 들어갈 때까지 마음이 바뀌지 않았었다.

진짜 아버지의 마음이 바뀐 건 드록바가 갱강에서 마르세유로 3년 계약을 맺었을 때이며, 그 다음 2004년에 첼시로 이적했을 때였다. 드록바는 첼시에서 처음 시작하는 것의 공포를 극복해냈었다.

"마르세유를 떠나기 2년 반 전까지, 나는 프랑스 2부 리그의 교체 멤버에 불과했다."

"5달동안 6골을 넣었었다. 우린 1부로 승격했고, 1년 반동안 잘 뛰었었다. 그 다음엔 프랑스에서 가장 큰 클럽인 마르세유를 위해 뛰었고, 그 다음 해엔 '빵' 터졌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가 되고 있던 첼시로 향했으니 말이다. 그때 나는 '흠... 너무 빠른 거 아니야?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했었다. 실패할까봐 살짝 두려웠었다. 왜냐하면 모든 게 너무 빨리 흘러갔기 때문이다."

첼시가 50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16골을 넣으며 팀에 기여한 드록바였지만, 드록바는 당시 감독인 조세 무리뉴에게 마르세유 리턴에 대해 얘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첼시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그때의 나는 '여기서 행복하지 않아. 어쩌면 여긴 나를 위한 클럽이 아닌가봐. 떠나야할 수도 있겠어'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님은 '아니, 넌 여기 있어야 돼. 내가 도와줄게. 넌 여기 남아야만 해.'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마음 편한 곳을 찾고 있었고, 그건 내가 유일한 스트라이커였고, 팀이 나를 위해 뛰던 마르세유로 리턴하는 걸 의미했다."

"그리고 나는 무리뉴 감독님이 팀 전체에 대해 정말 흥미롭게 말하는 걸 듣게 됐다. 감독님은 나에게 '그거 아냐? 네가 유일한 왕이 되고 싶다면, 네가 뛰던 팀으로 돌아가. 거기서 100골을 넣든지 말든지. 돌아가라고. 근데 여기엔 22명의 왕이 있다. 그러니까 받아들여. 같이 일하든가, 아님 떠나든가. 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서 모든 사람들이 널 돌봐주는 유일한 왕이 돼버리라고.' 라고 말씀하셨었다."

"갑자기 '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발전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고, 그건 나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나라는 선수가 될 수 있던 이유인 것 같다."

드록바는 2014년 복귀했을 때를 포함하여 1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탬포드 브리지에 복귀하기 전에, 드록바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뛰며 터키 리그, 컵, 슈퍼컵을 들어올렸었다. 드록바는 4년 전에 대표팀에서 은퇴했으며, 코트디부아르 역대 최다 득점자로 남게 되었다. 드록바는 2006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조국을 올려놓았으며, 이는 코트디부아르 역사 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본선 진출은 드록바가 조국의 5년동안 이어져오던 내전을 멈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본선 진출이었다.

드록바는 피닉스 라이징을 아메리칸 웨스턴 컨퍼런스 플레이오프로 올리며 커리어를 마무리 했으며, 아직 다음 인생의 무대는 어디가 될지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드록바는 런던에 거주지를 둘 것이며, 올해 코트디부아르에 첫 학교를 개교하고, 이동식 클리닉을 설립한 자신의 재단과 함께 일하면서 경영할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72세가 된 아버지 알베르에게 은퇴 소식을 전하자 뭐라고 답했냐고 묻자 디디에 드록바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C'est bon mon fils, c'est bon. 아, 잘 됐다 아들아. 잘 됐어.'

출처 : https://www.telegraph.co.uk/football/2018/11/21/didier-drogba-divine-aid-helped-chelsea-win-champions-league/